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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에 못 자국이..." 병산서원 만대루 훼손한 KBS드라마팀 고발

입력 2025-01-03 09:55:40 수정 2025-01-03 09: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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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에 못 자국을 낸 KBS 드라마 촬영팀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경북경찰청은 3일 오전 0시 2분께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사건'이란 제목의 고소장이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을 통해 접수됐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시민으로 알려졌다.

고발장에는 "KBS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를 훼손한 행위를 저지른 것은 명백히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며 "복구 절차 협의가 끝났다고 해도 문화재 훼손 자체가 법적으로 위반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에 근거한 것이다.

경찰은 해당 고발 접수 내용을 확인한 뒤 안동경찰서에 배당할 방침이다.

전날 안동시는 KBS 드라마 촬영팀이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 자국 5개를 남긴 사실을 확인하고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로 확인됐다.

KBS는 사과문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복구를 위한 절차 협의, 추가 피해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대하사극 '대조영' 촬영 시기인 2000년대에도 국가사적 제147호 문경새재 관문 곳곳에 대못을 박아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KBS는 당시에도 복구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우리나라 서원 중 가장 아름답기로 꼽히는 사적 제260호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그중 만대루는 조선 중기의 소박하고 절제된 건축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다. 보물로도 지정돼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1-03 09:55:40 수정 2025-01-03 09: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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