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속초에서 양수가 터진 30대 임산부가 분만실 병상이 부족해 서울까지 200km가량을 날아 '원정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일 새벽 4시 28분께 속초의 한 리조트에서 임산부 A(여·38)씨의 양수가 터졌다는 남편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분만 의료기관을 보유한 강릉의 대형병원으로 A씨를 이송하려 했으나 병원 측은 "분만실 병상이 부족해 수술과 입원이 불가능하다"며 거부했다.
결국 119구급대원들은 소방헬기 긴급출동 지원을 요청해 200㎞가량 떨어진 서울의 한 대형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다. A씨의 뱃속 태아가 자궁 안에 거꾸로 자리 잡고 있어 분만 의료 없이 그대로 출산할 경우 자칫 산모와 태아 모두 부상을 당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A씨는 출산을 무사히 마쳤으며,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분만취약지역 119구급서비스를 적극 운영해 임산부 이송을 위한 소방헬기 출동 횟수를 줄여 나가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활동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방헬기를 통한 임산부 등의 응급환자 이송 건수는 총 639건이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3-06-08 15:57:34
수정 2023-06-08 15:5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