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전이·재발 유도하는 유전자 16개 밝혀져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전이되거나 재발하도록 유도하는 유전자 16개가 발견됐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키멀 암 센터 대니얼 길크스 교수팀은 6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암생쥐 모델의 원발성 종양 세포와 혈류나 폐로 들어간 종양 세포를 비교, 암세포가 저산소 영역에서 벗어나 혈류에서 생존하는 데 사용하는 유전자 16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빠르게 분열하는 세포가 모여 있는 종양의 깊은 곳은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되는데,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은 암세포는 산소가 풍부한 혈류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며 암의 전이나 재발을 일으킨다.이런 저산소 상태는 고형암의 90%에서 발생하며 전이 및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 특히 종양 내 저산소 상태를 경험한 유방암 세포는 동물 모델에서 폐 전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길크스 교수는 "산소 농도가 더 낮은 환경에서 살아남은 암세포일수록 혈류에서 생존할 가능성도 크다"며 "이는 종양 내 산소 수치가 낮을수록 암 예후가 나빠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연구팀은 암 모델 생쥐의 종양에 있는 암세포에 녹색 형광 표지를 한 다음 위치에 따라 유전자 발현이 변하는 것을 측정하는 공간 전사체학 기술을 적용, 암세포가 저산소 상태에 있을 때와 산소가 풍부한 영역으로 이동할 때 활성화되는 유전자를 확인했다.생쥐의 원발성 종양에 있는 세포와 혈류나 폐로 들어간 종양에 있는 세포를 비교한 결과, 저산소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유전자 16개가 암세포가 초기 종양에서 벗어난 후에도 오랫동안 계속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또 재발률이 높은 삼중 음성 유방암(TNBC)
2024-11-06 10:34:26
국내 연구진 신규 항암물질 발견…암 성장 억제에 '이것' 추출물 도움
국내 자생식물인 뽕나무 뿌리 추출물에서 고형암을 성장시키는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신규 항암물질이 개발됐다. 고형암은 암의 70∼80%를 차지하는 단단한 형태의 악성 종양이다.고형암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암의 중심부에 혈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게 된다. 일반 세포의 상당수는 저산소 상태에 적응하지 못해 사멸하지만, 암세포는 저산소 상태에서도 살아남는다.이처럼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암세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단백질이 '저산소증 유도인자'(HIF-1α)다.HIF-1α는 산소가 풍부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분해되지만,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남아 다양한 암세포의 대사·전이 관련 단백질의 전사인자로 작용한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성낙균 박사 연구팀과 동국대 이경 교수 연구팀은 뽕나무 뿌리 추출물 '모라신-오'(Moracin-O)에서 HIF-1α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하는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활용한 신규 항암물질 'MO-2097'을 발굴했다.대장암 환자에서 유래한 암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에 투여한 결과 항암 효과를 보였으며, 제브라 피시·실험 쥐 모델에서도 낮은 독성을 나타내며 새로운 치료 물질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성낙균 박사는 "MO-2097은 암세포에는 효과적으로 작용하면서도 정상 세포에 대해서는 독성이 적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HIF-1α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2024-10-23 15:3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