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로 변하는 정상세포 운명 바꾸는 '분자스위치' 발굴"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하는 순간을 잡아내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분자 스위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로 변화하는 정상세포의 '임계전이'(臨界轉移, critical transition) 현상을 포착해 암세포를 다시 정상세포로 만들 수 있는 분자 스위치를 찾아냈다고 밝혔다.현행 항암치료는 암세포를 사멸시켜 치료하는 방식으로, 정상세포까지 죽이거나 내성으로 인해 암이 재발하는 등 한계가 있다.앞서 연구팀은 디지털트윈(가상모형)을 이용해 암의 악성을 억제하고 정상세포와 유사한 상태로 되돌려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가역 치료'의 이론적 가설을 제시한 바 있다.이후 이번 연구에서는 암 발생 과정에서 일어나는 임계전이 순간에 주목해 정상세포와 암세포가 불안정하게 공존하는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임계전이는 물이 100도가 되면 갑자기 기체로 변하는 것처럼, 시스템이 특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급격한 상태 변화를 나타내는 현상이다. 임계전이를 겪은 후에는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고, 임계점에 가까워질수록 기존 상태와 새로운 상태가 공존하며 불안정해진다.연구팀은 단일세포 전사체 데이터를 통해 정상세포의 임계전이를 관장하는 핵심 유전자 네트워크를 추론, 시스템생물학 연구 방법을 활용해 암세포를 정상세포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분자스위치'를 발굴했다.조광현 교수는 "정상세포가 되돌릴 수 없는 암세포 상태로 변화되기 직전의 임계 전이 순간을 포착해 암세포의
2025-02-05 13:30:04
코로나 바이러스, '지방→에너지' 시스템 바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한 다른 바이러스도 숙주 내에서 증식하려면 계속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의 지방 처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입자 복제에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신종 코로나는 인간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많이 쓰는 트라이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를 좋아하는데, 이는 코로나에 감염되면 체내 지방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과학자들은 시중에 판매 중인 비만 치료제와 새로 발견한 실험 화합물을 테스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복제가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 발견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이번 연구는 미국 오리건 보건 과학대(OHSU)의 피카두 타페스 분자 미생물학 교수팀이 진행했다.4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BMI)가 높고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비감염자보다 코로나19에 더 민감하다.연구팀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인간 세포주(cell lines)를 배양해 4백여 개 유형의 지질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관찰했다.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질은 트라이글리세라이드였다.원래 트라이글리세라이드는 세포막을 온전히 유지하거나 에너지를 저장하는 등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하지만 트라이글리세라이드는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경화의 주범으로 꼽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가능한 한 수치를 낮추려고 한다.신종 코로나는 세포의 트라이글리세라이드 수만 늘리지 않고, 세포의 지방 처리 시스템 자체에 변화를 가져옴
2022-07-05 09:3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