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내 큰아들은 동성애자" 배우 윤여정, 할리우드서 '사위' 사랑 고백

입력 2025-04-20 23:39:20 수정 2025-04-20 23:39:20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윤여정 인터뷰 내용 전하는 미국 피플지 엑스 게시물 / 연합뉴스



배우 윤여정(77)이 할리우드 신작 영화 '결혼 피로연'(The Wedding Banquet) 개봉을 앞두고 미국 등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윤여정은 1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와 피플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결혼 피로연'이라는 작품과 자기 삶이 얼마나 연관돼 있는지 설명했다.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 삶은 이 영화와 매우 밀접하게 닿아 있다"며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로, 대부분의 사람은 절대 공개적으로 또는 자기 부모 앞에서 동성애자임을 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여서 나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번 영화에 자연스럽게 투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내 큰아들은 2000년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고, 뉴욕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된 이후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던 시기라, 우리 가족 모두가 뉴욕으로 날아가 결혼식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윤여정은 농담조로 "지금은 내 아들의 배우자, 그러니까 사위(son-in-law)를 아들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한국에 돌아가면 어떤 반응이 올지 모르겠다. 어쩌면 사람들이 내게 책을 집어던질 수도 있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또 "한국이 마음을 열기를 바란다"면서 그렇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화 '결혼 피로연'은 1993년 리안(李安) 감독의 동명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연출을 맡았다. 원작은 대만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였지만, 리메이크판은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로 새롭게 재해석됐다. 윤여정은 극 중 동성애자인 한국계 남자 주인공의 할머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영화 속 대사인 "네가 누구든, 넌 내 손자야"라는 대사가 실제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은 1975년 미국에서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고, 1987년 이혼한 뒤 홀로 아이들을 키웠다.

이후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은 당시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일하러 나가라고 한 두 아들의 잔소리 덕분이다"라고 말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4-20 23:39:20 수정 2025-04-20 23:39:20

#윤여정 , #커밍아웃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