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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던 17세 딸이 3년간 일회용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팝콘 폐'라는 폐 질환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경고했다.
8일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에 사는 브리앤 컬런(17)은 4개월 전 치어리딩 연습을 하던 중 호흡 곤란을 느끼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컬런은 어머니에게 전화해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의료진은 컬린이 '폐쇄성 세기관지염(bronchiolitis obliterans)’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이는 미국에서 2000년대 초 팝콘 생산 공장에 오래 다닌 근로자들 사이에 발병되면서 '팝콘 폐(Popcorn lung)’라고도 불리는 질환이다.
'팝콘 폐'는 폐의 세기관지에 흉터가 나면서 발생하는 희귀한 폐 질환으로, 폐에서 기도 섬유화 증상이 나타난다. 폐 기능이 상당 부분 소실되며 폐가 닫히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염증을 줄이고 제대로 된 호흡이 가능하도록 돕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폐 이식이 필요하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평생 관리 및 치료를 받아야 하며, 오염된 공기나 담배연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컬런의 어머니는 "조기에 발견했기 때문에 딸이 완전히 회복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암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팝콘 폐' 질환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컬런은 코로나 펜데믹이 끝난 14살 무렵부터 수업 재개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이후 3년간 매일 전자담배에 손을 댔다.
의료진은 전자담배 속 합성 향료 성분인 다이아세틸을 장기간 흡입하면서 '팝콘 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아세틸은 전자레인지 팝콘에 버터향을 내는 용도로 사용되는 성분인데, 2016년 유럽 연합(EU)은 전자담배에 다이아세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전자담배에는 여전히 이 물질이 사용된다.
현재 컬런은 호흡을 도와주는 장치를 사용하며 전자담배를 끊은 상태다. 의료진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담배를 끊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컬런의 어머니는 이 같은 사례를 알리며 "어떤 일이 있어도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여전히 가게에서 손쉽게 전자담배를 살 수 있다"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