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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막는 '이 질환', 5년간 50% 증가...원인은?

입력 2025-04-10 11:37:43 수정 2025-04-10 11: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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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9년 대비 5년간 각각 49.5%, 47.3% 증가했다.

이처럼 난임의 원인이 되는 부인과 질환이 급증한 이유로는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과다 노출을 꼽을 수 있다.

황우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른 초경과 늦은 임신, 저출산으로 월경 횟수가 증가하면서 장기간 누적된 에스트로겐 자극이 부인과 질환과 여성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상이 없더라도 자궁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곳에서 자라며 통증, 난임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일반적인 생리통과 유사해 쉽게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황 교수는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유병률은 진단 시기나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10~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난임 여성의 20% 이상에서 자궁내막증이 동반된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경혈의 역류와 면역학·유전학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발생 이유는 발병 위치에 따라 다양하며, 난소에 발병했다면 난소 기능 저하, 난관이나 복막에 생겼다면 주변 장기와의 유착으로 이어져 난자의 이동이나 수정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

황 교수는 "골반 내 유착이 심한 경우 자연임신 가능성이 낮아지고 보조생식술(시험관) 시에도 반응이 떨어질 수 있어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자궁내막증을 수술로 치료했지만, 재발률이 높고 난소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근래에는 약물 요법을 이용해 장기적인 호르몬 치료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다만 제거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 절반 정도가 겪는 다빈도 질환이다. 명확하게 밝혀진 발병 원인은 없지만,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의 영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월경 과다, 생리통, 복부 팽만 등이 나타나며 근종 위치에 따라 배뇨·배변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황 교수는 "자궁내막 쪽으로 튀어나온 '점막하 근종'은 수정란 착상을 방해하거나 초기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자궁 근육에 생긴 '근충내 근종' 역시 자궁 수축력과 내막 환경에 영향을 줘 태아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종은 추적 관찰을 통해 크기와 개수를 확인해야 하며, 근종이 커졌거나 위치상 제거가 필요할 경우 수술 또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황 교수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모두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치료뿐 아니라 임신 계획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기적 검진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4-10 11:37:43 수정 2025-04-10 11:37:43

#임신 , #자궁내막증 , #자궁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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