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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이 치매 예방한다? '나 혼자' 사는 사람, 기혼자보다 치매 위험 낮았다

입력 2025-04-06 22:49:43 수정 2025-04-06 22: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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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것이 배우자와 사는 것보다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미혼의 삶이 결혼이 주는 압박감을 감내하며 사는 삶보다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는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평생 결혼하지 않고 독신자로 살거나 이혼 또는 사별로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결혼해 함께 사는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낮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팀은 50~105세(평균 72세) 성인 2만4107명을 18년간 추적 조사해 결혼 여부와 인지 장애(알츠하이머병 및 루이소체치매) 간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매년 신경 심리학적 검사를 받고 임상의의 평가도 이뤄졌다.

그 결과 살면서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거나 이혼·사별 등의 이유로 혼자 살게 된 사람들이 기혼자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경미한 인지 장애를 겪고 있던 참가자 중 미혼 상태를 유지한 사람은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았고, 평생 독신으로 산 사람들은 모든 경우 중에서 치매 위험이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한 사람에 비해 친구 및 이웃 등과 사회적 교류가 활발하고 더 자립적일 수 있다"며 "그런 점이 독신자들이 더 좋은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이 구조적으로 혜택을 줄 수는 있지만, 나이 들어 배우자를 돌보는 부담과 배우자의 질병 또는 갈등이 지속되는 관계는 오히려 인지 회복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이혼자들은 삶의 만족도와 자율성이 증가하면서 신경퇴행을 방어하는 힘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결론은 결혼이 신체·정신·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사회적 통념을 뒤집은 것으로, 결혼 생활 중에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앞서 다른 연구들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사멸을 유도하는 등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2023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강도와 치매 위험도는 비례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는 일반인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1.78배 높았고, 적응장애 환자는 1.32배, 급성 스트레스 환자는 1.20배 높았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4-06 22:49:43 수정 2025-04-06 22:49:43

#비혼 , #치매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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