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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재 '언행 심각' 비판에 누리꾼 "조선 시대인가?"...방심위 평가 논란

입력 2025-03-06 09:52:40 수정 2025-03-06 09: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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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에서 진행자 배성재 전 아나운서가 청소년이 듣기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는다며 비판했다.

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방심위는 방송 3사 라디오 프로그램(KBS 2FM '볼륨을 높여요', '몬스타엑스 IM의 키스 더 라디오', MBC FM '윤태진의 FM데이트',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SBS FM '웬디의 영스트리트', '배성재의 텐', '딘딘의 Music High') 7개에 대해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진은 차후 회의에 출석해 질의응답을 거치고, 방심위의 지적에 해명할 수 있다. 제재 수위는 그 이후에 결정된다. 이번 회의에서 방심위는 '청소년 청취자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심의를 진행했다.

특히 '배성재의 텐'에서 진행을 맡은 배성재 전 아나운서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에서 배 전 아나운서는 "야한 꿈 꾸세요", "모솔이신 것 같은데", "모태 모수저", "좀 빡칠 것 같긴 해요", "두들겨 팬다" 등의 말을 해 문제가 됐다.

9인의 방송언어특위 위원 중 EBS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인 전미영 위원은 "방송에서 자제해야 할 이야기들을 오히려 더 강조하듯 재미 요소로 부각하고 있는데 심각하다"며 "아이돌 출신 진행자라면 그것도 안 되겠지만 이해하겠는데, 아나운서 출신까지도 굉장히 심각하게 부적절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피니언 리더들이나 지성인들이 본인의 지성과 교양이 이미 검증됐다고 생각해 그걸 무기 삼아 이런 강연이나 TV 프로그램에서 거친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며 "오히려 그런 부분을 과시하며 자기가 이런 면에서도 재치가 있는 것처럼 부각해 그걸로 인기를 끌려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라디오라는 매체는 집중도가 높고 진행자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거기서 얘기하니 (청소년들이) 당연히 우리가 써도 되는 언어들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진행자의 자질이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배성재 씨는 아나운서 출신이고 나름 배테랑인데 '두들겨 패는' 이런 식의 표현을 서슴없이 쓴다"며 "그걸 방송에서 이끌어갈 때 즐겁게, 자신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게 굳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심의 대상에 부적절한 언어 예시는 "언니랑 맥주를 깠습니다", "아유 영감탱이", "일 바이 일인가요", "인생에 짬이 차야 가능한 일", "슬픈 무드를 담은 앨범으로 보면 될까요" 등이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 "조선시대에 사는 건가", "(이런 기준이면) TV 프로그램 하나도 안 남고 폐지해야 한다", "해외 선진국 라디오와 유명 팟캐스트 방송 정도는 모니터하고 추세를 파악한 건가? "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제재 수위는 가장 낮은 '문제없음'부터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와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방송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과징금' 순으로 높아진다. 통상적으로 '의견진술'은 중징계에 해당하는 법정 제재 전 거치는 절차로 여겨진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3-06 09:52:40 수정 2025-03-06 09:59:15

#배성재 , #방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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