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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옷이 '노로바이러스' 배양 접시?..."한 달 잠복할 수도"

입력 2025-01-08 15:08:53 수정 2025-01-08 15: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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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발병률이 높은 전염병인 노로바이러스가 최근 국내 및 세계 곳곳에서 확산 중인 가운데, 노로바이러스 세균이 섬유에 최대 한 달간 잠복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는 12월 첫째 주(1~7일) 114명, 둘째 주(8~14일) 142명, 셋째 주(14~21일) 247명으로 급격히 증가해 마지막 주(22~28일)에는 291명을 기록했다. 5주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3.6배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영유아(0~6세) 환자가 58.8%로 가장 많았다.

미국도 국내 상황과 다르지 않다. AP통신과 NBC뉴스 등 미 언론은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노로바이러스 등 각종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초 미국에서 보고된 노로바이러스 발병 사례는 91건으로, 이는 지난 3년간 같은 기간 발생한 발병 건수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최근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는 허프포스트 영국판을 통해 섬유의 속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과 노로바이러스의 생존력에 대해 경고했다.

테트로는 "의류는 미세한 구멍이 촘촘하게 난 다공성이라 배양접시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와 세균, 박테리아 등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지적하며 "노로바이러스는 거의 모든 조건에서 한 달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체는 일반적으로 섭씨 60도 이상의 온도에서 죽는다. 섬유를 온수 세탁한 뒤 건조기에 돌리는 것이 좋다"면서 기름기를 분해하는 효소가 함유된 세탁세제와 산소표백제를 추가하라고 조언했다. 단, 양모나 실크 소재는 옷감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탠퍼드 의대 감염병 및 알레르기 전문의인 앤 리우 박사도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표면에 접촉하는 방식으로도 빈번히 전파된다"며 "호흡기 바이러스와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손 세정제로는 완전히 사멸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옷감의 종류에 따라 병원체 생존 가능성이 달라진다면서 "면이나 양모 등 천연 섬유보다 폴리에스터와 같은 합성 소재에서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물질로 제조된 합성 섬유는 겉면에 기름기가 있어 미생물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옷감에 잠복한 병원체는 세탁세제로도 쉽게 사멸한다. 리우 박사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주변에 있다면 옷을 세탁할 필요가 있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주 만지는 손잡이 등의 표면을 닦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별도의 백신이 없는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손 소독제만 쓰기보단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고, 식재료는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 먹어야 한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1-08 15:08:53 수정 2025-01-08 15:08:53

#노로바이러스 , #섬유 ,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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