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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장학금 포기, F학점 받았다" SNS에 '인증 릴레이'...무슨 일?

입력 2025-01-08 10:38:22 수정 2025-01-08 10: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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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NS 갈무리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시위를 열고 수업을 거부한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최근 F 학점 인증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반대 수업 거부 기록'이라는 이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F 학점을 받은 성적표 49개를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수업 거부에 동참한 결과로 F 학점을 받은 것이다.

한 컴퓨터학과 학생은 "끝까지 학생들을 묵살시키려는 처장단에게 지지 않기 위해, 학교를 위해, 연대를 위해"라며 수업 거부로 F 학점을 받은 이유를 밝혔다.

또 보건관리학과 학생은 "학교의 불합리한 상황에 맞서기 위해서는 한 명이라도 더 연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컴퓨터학과 학생은 "다른 학우들의 투쟁에 편승하고 싶지 않았다" 등 각자 F 학점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 정보통계학과 학생은 "돈보다 학생들의 권리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장학금을 포기하면서 F 학점을 받은 이유를 밝혔고, HCI사이언스학과 학생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버려질 내 젊은 날의 시간을 감안하고 지금 이 순간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또 6과목 모두 F 학점을 받은 성적표를 공개한 학생은 "불의에 침묵하라고 배운 적 없다. 비겁함이 옳다고 배운 적도 없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저항이 수업 거부 및 시험 거부일 뿐이었고 배운 대로 행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6과목 중 2과목만 F 학점을 받은 경제학과 학생은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교에 다닐 수 없어서 최소 이수 학점인 12학점, 평점 2.5점을 넘기기 위해 부분적으로 수업 거부에 참여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측은 "학생들 사이에서 수업, 기말고사, 성적처리 관련하여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며 "출석률 미충족과 기말고사 미응시 교과목은 예외 없이 F 처리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어 "책임은 학생 개인이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대표들로 이뤄진 중앙운영위원회는 대학 측에 '공학 전환 논의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받아들여질 때까지 본관 점거와 자발적인 수업 거부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동덕여대는 학생 측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점거 농성 이후 법적 다툼이 이어지면서 내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1-08 10:38:22 수정 2025-01-08 10:38:22

#동덕여대 , #장학금 , #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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