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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잘못 찾았다가 건넨 '따뜻한 관심'…고교생 구조한 시민에 표창

입력 2025-01-02 15:19:42 수정 2025-01-02 15: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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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이 힘들어 한강에 뛰어들 생각이었던 고등학생을 구한 시민이 화제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고등학생을 구한 시민 김선유씨에게 작년 12월 31일 감사장을 수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12월 26일 오후 12시 동호대교 난간에 걸터앉아 한강으로 뛰어내리려는 고교 1학년 A군을 발견하고 양손으로 붙잡아 구조했다.

자영업자인 김씨는 차를 몰고 충무로 사무실에서 김포에 있는 공장으로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 동호대교를 지나다가 A군을 보고는 급히 차를 세워놓고 서둘러 다가갔다.

A군을 난간에서 끌어 내린 김씨가 "밥은 먹었니", "왜 여기서 이러고 있니"라며 말을 건넸으나 A군은 "그냥 구경 중이었다", "밥도 먹고 싶지 않다"고만 했다. 당시 A군은 꽤 오랫동안 투신을 망설인 듯 얼굴과 손이 빨갛게 얼어붙어 있었다고 한다.

김씨가 A군에게 사는 곳을 물으며 "집 근처 분식집이 맛집인데 가봤느냐"는 등 대화를 시도하자 A군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A군은 관할 파출소에서 성동구 정신보건센터의 상담을 받고 보호자의 품으로 돌아갔다. A군은 전학한 뒤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다가 정신과 입원을 앞두고 동호대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A군이 혼자 어려움을 감당하기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꼭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평소 자살 사건을 접할 때마다 매우 안타까웠는데, 누군가 옆에서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걸며 관심을 보여준다면 그런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5-01-02 15:19:42 수정 2025-01-02 15:19:42

#동호대교 난간 , #성동구 정신보건센터 , #한강 ,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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