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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다이아몬드, 중국인 손님 줄자 매출 뚝? 속사정은...

입력 2024-12-26 17:36:45 수정 2024-12-26 17: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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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사치품을 대표하는 다이아몬드가 중국인의 결혼 감소, 인공다이아몬드와의 경쟁 등으로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의 올해 다이아몬드 재고량이 20억달러(약 2조9천200억원)에 달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드비어스 최고경영자(CEO) 알 쿡은 "올해는 다이아몬드 원석 판매에서 좋지 않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드비어스는 2만명의 직원을 둔 독보적인 다이아몬드 업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부터 수요가 줄어들자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였고, 이달 경매에서는 도매가격도 인하했다. 기업 매출은 2023년 상반기 28억달러였으나 올해 상반기 22억달러로 감소했다.

경쟁사인 러시아의 알로사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올해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 다이아몬드에 제재를 가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인의 결혼 감소도 다이아몬드가 수요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내 인구구조 변화와 취업난 등으로 혼인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결혼반지용으로 많이 쓰이는 다이아몬드 수요도 줄어들었다. 중국의 연간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천346만건에서 2014년부터 9년째 감소해 2022년 638만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기간 미뤄온 결혼이 몰리며 2023년 768만건으로 증가했으나 올해 660만건 이하로 다시 떨어졌다.

중국 보석상들은 자체 재고를 줄이기 위해 다이아몬드 수출을 늘리고 있다.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의 20분의 1에 불과한 인공다이아몬드가 인기를 끄는 것도 문제다. 미국은 업계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시장이지만, 인공다이아몬드의 인기가 특히 높다.

최근 드비어스는 모기업인 앵글로 아메리칸으로부터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10월부터는 판매를 늘리기 위해 20세기 후반 유명 광고 캠페인을 연상시키는 '천연 다이아몬드'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재 40개인 전 세계 매장도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쿡 CEO는 이달에 미국 시장에서 보석과 시계 구매가 증가했다는 신용카드 사용정보가 나왔다면서 앞으로 미국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4-12-26 17:36:45 수정 2024-12-26 17:37:30

#다이아몬드 ,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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