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미국 아카데미상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을 호명했다. 한국인 배우로는 첫번째 수상이다.
앞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의 수상은 몇 차례 있어왔다. 2018년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휩쓸었다.
수상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윤여정은 "한국 배우 윤여정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라고 했다가 "아니, 이제 수상자죠"라고 고쳐 말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전했다.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체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다"라고 말하자 현장에서 웃음과 박수가 나왔다.
버라이어티지는 윤여정이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상까지 받아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윤여정은 그와 관련된 질문은 많이 받았다며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것도 모르니 묻지 말라"고 크게 웃으며 답했다.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국과 미국 영화 구분 없이 진행되는 만큼 미국 아카데미상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나리'는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에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도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가 받았으며 이 영화의 연출자 중국 출신의 여성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상자들이 화상으로만 출연하여 소감을 전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4-12 10:17:00
수정 2021-04-12 10:17:59